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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추적추적내리는 날에 들으면 좋은 곡들!Culture/Music 2017. 3. 1. 22:06
<Intro>
어느덧 추운 겨울이 가고 3월이 되었다. 아직 봄이라기엔 다소 쌀쌀한 느낌마져 들지만 확실히 오후에 공기는 봄내음새를 살찍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늦은 오후부터 봄이 오는 걸 시샘하듯이 봄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모두가 새 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작곡레슨을 갔다가 집에 오는 도중 비가 추적추적내리기 시작했고, 지하철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니 빗방울은 좀 더 굵어진 상태였고, 우산이 없는 관계로 평소에도 안 한다던 조깅모드로 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집에 와 옷을 갈아입고, 컴퓨터앞에 앉았다. 환기를 위해 방 창문을 반 정도 열어보니 비에 젖은 흙냄새가 나서 묘한 기분을 느꼈고, 노래를 찾기 시작했다. 비올 때 듣기 좋은 음악들의 추천은 이렇게 되서 시작되었다.
1. Oneway(Feat.2PM Of 준수) - Rainy Days
이 노래는 개인적으로 주변사람들이 음악추천을 부탁하면 거의 해줬던 애창곡이었다. 랩과 보컬의 조화가 튀지도 않고, 그렇다고 실력이 뒤떨어지는 건 절대 아니다.
첫소절을 들어보면 낯설지 않은 목소리가 들릴 것이다. 바로 최근 NS윤지랑 열애를 시작한 챈슬러의 목소리이다. 필자가 챈슬러의 Murda에 관한 글을 쓰면서도 밝혔듯이 챈슬러가 과거 원웨이에 멤버였던 것이다.
비오는 날의 애절한 가사와 목소리들로 가득가득 채워 놓은 흔적들이 곡 구석구석에 숨어있다.또한 '2PM' 의 '준수' 가 코러스 피쳐링을 통해 보컬리스트로서의 자질을 보여주었다.
어린 시절 이 노래를 들으며 랩파트를 상당히 따라 불렀다. 정박의 랩이지만 기타사운드와 잘게 쪼개는 하이햇과의 합이 무언가 나를 매료시켰다고나 해야할까? 이 곡이 실린 앨범은 2011년에 릴리즈되었는데 그당시 'Neo Urban Soun' 에 관심이 생겨 이 앨범을 자주 플레이하기도 했다.
2. 서태지 - 비록
이 곡은 '크리스말로윈' 이 들어있는 '서태지' 9집에 담긴 곡으로 그 앨범에서 개인적으로 필자가 제일 아끼는 곡이다. 시원함이 느껴지는 건반의 느낌과 '서태지' 의 청량감이 느껴지는 목소리가 한바탕 비가 온 뒤의 풍경을 머리속에 그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곡의 기반은 드럼과 잘게 쪼개며 연주하는 듯한 느낌의 기타 덕분에 '락 장르로 볼 수 있지만 'EDM' 음악에서 사용되는 건반과 리버브를 잔뜩 먹인 스네어, 게다가 잔잔하면서 짙은 호소력을 지닌 미성의 보컬이 먼지까지 씻겨 내려간 투명한 하늘을 연상시킨다.
'서태지' 의 8집을 보면 '락' 을 기반으로 하며 EDM적 요소를 곳곳에 숨겨 놓은 곡들이 많은데 9집에서는 그 EDM적 요소가 더욱 부곽되었다.
아마 10집은 다시 '락' 으로의 회귀를 시도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3. 팔로알토(Feat. Elcue) - 비오는 날.
'팔로알토' 의 초기 스타일의 랩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그의 정규앨범인 'Resoundin'' 이전의 앨범으로 기억하는데 이 당시 '팔로알토' 는 '엘큐' , '알이에스티' 와 더불어 '신의 의지' 소속 뮤지션들이었다. 한창 잘 나갔었는데..
뭐 아무튼 이 곡은 감성짙은 건반의 루프로 완성된다. 개인적으로 무지하게 좋아하는 스타일의 비트이며 이당시 '팔로알토' 를 알게 되며 푹 빠져 이 곡을 무한 반복했던 기억이 난다
'엘큐' 또한, 초반의 랩스타일은 훗날보다 좀 더 굵고 묵직한 느낌이다. 같이 팀을 이루었던 '알이에스티' 역시 'What U Gonna Pick?' 과 같은 앨범에서는 묵직한 톤을 유지하지만 몇 년 후에 '엘큐' 와 함께 한 'INC' 앨범에선 두 명 다 얍삽하다고 할 정도의 목소리 톤으로 랩 보이스를 변경했다. 뭐 아무튼 취저라는 말이 있듯이 좋으면 듣고 싫으면 안 들으면 그만이다.
<Outro>
비가 아직도 내린다. 다행히 오늘은 삼일절이라 '출,퇴근을 안해서 정말 다행이구나'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 같다.
이 포스팅을 읽고 추천곡들이 괜찮다면 방 창문을 살짝 열어 놓고 침대에 누워 곡 하나, 하나를 음미해보는 건 어떨까?
곧 있으면 꽃샘추위가 올텐데 그전까지의 여유를 즐기며 추천곡들을 듣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쓸 여섯글자!
<P.S>
대한 독립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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