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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그들의 애로사항Culture/Etc 2017. 3. 13. 13:26
이 이야기는 컬쳐문호라를 다루는 우리 매거진에는 살짝 안 어울리는 주제일 수 있지만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라 용기내서 써보는 글이다.
며칠 전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하며 'K팝 스타' 를 보고 있었다. 헬스장에 설치된 TV는 청각장애인들을 배려해 MC들의 멘트들이 자막으로 나오기에 편하게 그 자막을 읽으며 동시에 난 내 핸드폰으로 노래를 스트리밍하며 러닝머신을 하는 편이다. 자막이 나오길래 속으로 '와! 엄청 편한 시스템이구나' 라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TV를 보던 중, 순간 멍해짐을 느꼈다. 참가자가 노래를 하려하자 자막에 '소리' 라고만 뜨는 것이었다.
그렇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들은 노래를 못 듣게 되 있던 것이다.
순간 생각해보았다. 인간의 오감 중 무엇을 잃는 것이 가장 힘들까? 대부분이 시각을 택할 것이다. 필자도 물론 시각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되지만 음악듣기를 거의 생활에 일부로 살아온 필자에겐 청각을 잃는다는 것 또한 엄청난 고통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러닝머신을 뛰며 잠깐이나마 청각장애인들의 애로사항을 느낄 수가 있었다.
장애를 가진 것은 창피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어린 시절의 나였다. 하지만 커 가면서 장애는 창피한 게 아니라 비장애인보다 약간 불편할 뿐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걸 느낀 건 작년까지 1년 2개월동안 장애인 자립 생활 센터에서 사무보조 일을 하며 깨닫게 된 생각이었다. 거기에서 일하며 올바른 신체로 태어나게 해주신 부모님께 정말 커다란 감사함을 느꼈다.
아무튼 장애를 가진분들이 좀 더 살기 편한 세상이 만들어 졌으면 하고, 우리도 함께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버리고 함께 발 맞춰 나아가는 사회를 만들어야할 것임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기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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